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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한잔

집에 하나쯤은 아니 10개쯤은 있다는 전설의 볼펜

by 판다매니저 2025. 3. 24.

모나미 153 볼펜의 전설,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 감동 스토리✍️

 

한때 모든 초등학생의 로망이었던 크레파스부터, 이젠 관공서나 학교, 은행에 가면 꼭 보이는 '그 볼펜'까지.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한 번쯤은 써봤을 그 이름, 모나미(Monami)

 

왕자 크레파스의 정체, 그리고 153 볼펜의 등장

1970~80년대에 초등학생이었던 분들은 기억하실 거예요. 색감 고운 왕자 크레파스,

바로 그 제품을 만든 회사가 모나미입니다.

그런데, 모나미의 진짜 신화는 1963년, 지금의 스테디셀러 153 볼펜으로 시작됩니다.

흰 몸통에 검은 캡, 똑딱똑딱 소리 나는 육각형 디자인. 이 볼펜이 세상에 처음 나온 그날부터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44억 자루 이상 팔렸습니다.

지구를 15바퀴 돌 수 있을 만큼, 많은 사람들의 손에 들렸던 바로 그 볼펜.

그 발명 뒤엔 한 사람의 끈질긴 도전이 있었습니다.

모나미 창업자, 송삼석 회장의 집념

독립운동가 집안 출신, 서울대 상대 졸업, 하지만 전쟁과 불황으로 고된 청년기를 보내야 했던 송삼석 회장.

두 번의 회사 실패, 월급도 못 받으며 버틴 날들, 그리고 결국 찾아온 광신산업과의 인연.

그 작은 회사에서 직접 일본 기술자를 데려와 크레파스, 물감, 그리고 볼펜 기술을 배워 나갑니다.

하지만 문제는, 볼펜을 만드는 기술 자체가 한국에는 없었다는 것.

그러던 중 일본의 한 문구전시회에서 처음으로 '볼펜'이라는 신문물을 접하게 되고,

기술을 배워오기 위한 목숨 건 도전이 시작됩니다.

“우리 기술로 우리 볼펜을 만들자!”

일본 오토볼펜 사장에게 정면 돌파. 처음엔 기술도 없고, 기계도 없고, 잉크도 못 만드는 상태였지만

결국 잉크 제조 기술을 먼저 들여오게 됩니다.

이후 연구진과 함께 밤낮으로 도전. 수백 번의 실패 끝에 1963년 5월 1일,

드디어 153 볼펜 3자루의 선이 끊기지 않고 나오는 데 성공합니다.

그때부터 모나미는 대한민국 대표 문구 브랜드로 성장합니다.

홍보도 육탄전으로!

새로운 문구 제품에 익숙하지 않던 시절. 송삼석 회장과 직원들은 직접 관공서,

은행을 돌며 볼펜을 나눠주고 사용법을 설명했습니다.

"한 번만 써보세요!"

이런 정성과 진심이 사람들에게 전해지면서, 153 볼펜은 점차 입소문을 타고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됩니다.

위기를 넘어 다시 일어선 모나미

모나미의 역사는 도전과 위기의 연속이었습니다. 공장 화재, 상장 후 세금 폭탄, 동업자의 구속,

탈세 혐의로 인한 주가 폭락...

하지만 송삼석 회장은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전 재산을 회사에 내놓고, 임원들도 동참하며 회사를 살려냅니다. 그는 결국 모나미의 사장 자리에 오르게 되고,

볼펜 하나로 회사를 일으켜 세웁니다.

세계로 뻗어나간 153 볼펜

1989년 태국 공장을 시작으로, 중국, 동남아 등 해외 법인을 설립하며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린 모나미.

놀랍게도, 기술을 배워왔던 일본에도 역수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이 작은 볼펜 하나가 전 세계에 한국 문구의 자부심을 알리게 된 것이죠.

그리고 지금, 모나미의 미래는?

1997년, 송삼석 회장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고 2022년, 9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가 남긴 유산은 단순한 제품이 아닌 “국민의 친구가 되는 문구”라는 철학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모나미가 처한 현실은 녹록치 않습니다. 디지털 기기의 보급, 저출산, 문구점의 폐업 등으로 수요가 줄어드는 가운데 모나미는 여전히 혁신과 새로운 도전을 준비 중입니다.

 

아날로그 감성의 친구, 모나미

컴퓨터, 스마트폰, 태블릿으로 문서가 오가는 시대. 하지만 여전히,

손으로 쓰는 그 감성을 기억하게 하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모나미 153

그 작고 소박한 볼펜 한 자루가, 사실은 수많은 도전과 열정의 결정체라는 걸 알고 계셨나요?

오늘 당신의 책상 위에 놓인 그 볼펜, 누군가의 열정과 꿈이 담긴 소중한 역사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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